[자막뉴스] 1년 치 돈 냈는데 나가라...? 호텔의 갑작스런 퇴실 공지 / YTN

2022-07-15 7,394

올해 초 귀국한 김판준 씨는 1년간 머무를 임시 거처로 서울 강남의 4성급 레지던스 호텔 방을 빌렸습니다.

그렇게 반년쯤 '호텔 집' 생활을 해오던 지난달 말, 여느 때처럼 귀가한 김 씨는 방문에 붙어있는 '퇴실 공지문'을 발견했습니다.

계약 기간이 다섯 달도 더 남았는데 7월까지 당장 방을 빼달라는 거였습니다.

[김판준 / 호텔 투숙객 : 말도 안 되는 소리니까…. 전 어차피 계약을 1년 치를 내고 들어왔는데,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데 저하고는 상관없다고 생각했죠.]

호텔 측에 물어보니 황당한 답이 돌아왔습니다.

김 씨가 계약 당시 투숙비 천만 원가량을 선입금했던 총지배인 A 씨가 그동안 개인 계좌로 받아둔 돈을 빼돌리고 사표를 썼는데,

호텔 측에 납부된 돈은 없는 셈이니 계약한 방을 빼든 돈을 내든 하라는 겁니다.

[호텔 관계자 : 저희로서는 저희한테 돈을 내셨다는 내역이 없기 때문에 들여 보내드릴 수가 없는 거예요.]

돈을 더 낼 순 없단 말에 돌아온 건 호텔 방 출입 차단이었습니다.

[김판준 / 호텔 투숙객 : 적어도 짐을 싸고 다른 데 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줘야 하지 않느냐…. 적어도 약이라도 꺼내게 해달라고 부탁했고…. 매일 먹지 않으면 안 되는 약입니다.]

하루아침에 퇴실 통보를 받은 건 김 씨뿐이 아닙니다.

확인된 피해자만 10명 가까이 되는데 지배인 A 씨가 자신이 대표라고 적힌 사업자등록증까지 보여주면서 숙박비도 깎아주겠다고 해 별다른 의심 없이 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
하지만 최근 호텔 측의 추가 결제 요구를 거부했다가 호텔방문 출입이 차단된 건 물론, 전기마저 뚝 끊겨버렸습니다.

[B 씨 / 호텔 투숙객 : 전기가 전부 안 들어오고 화장실에서 전혀 씻을 수가 없고 휴대전화 충전할 수도 없어요. 못 씻고 휴대전화 충전도 못 한다 이건 그냥 나가라는 거죠.]

[C 씨 / 호텔 투숙객 : 자기네들은 죽어도 못 열어주겠다는 거예요. 그래서 제가 그럼 열어주지 말라 하고 문이 안 잠기게 문에 테이프를 붙여놓고 문을 개방하고 살고 있는 상태죠 지금….]

직장과 지인 집 등을 전전하며 방랑자 신세가 된 투숙객들.

이런 상황에서도 호텔 측은 투숙 예약을 받으며 영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.

호텔 측은 투숙객들이 추가 결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.

전 지배인 A 씨가 지나치게 싼값에 방을 빌려준 만... (중략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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